수준 높은 공연에 서울서도 찾아와
2005년 10월 문을 연 경기 성남아트센터가 순수 공연 관객 1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남아트센터 이종덕(73) 사장은 14일 “이번 주말에 열리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공연 때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인지도도 낮고 교통여건도 나쁘지만 예상보다 1, 2년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서울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지낸 이 사장은 “각종 전시회 관람객을 합치면 200만 명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남아트센터는 서울의 ‘변두리’ 무대라는 한계를 넘어 수도권 공연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18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990석의 콘서트홀, 370석의 앙상블시어터 등으로 이뤄진 종합공연장으로 2006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국내 초연 당시 연인원 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첼리스트 장한나 씨의 지휘자 데뷔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이제는 전체 관객 중 절반이 서울 등 타지역에서 건너오고 있다. 특히 수원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 관객이 20%에 달해 수도권 공연장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무용극 ‘홍등’의 초연 등 대작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사장은 “중요한 것은 결국 공연의 질적 수준”이라며 “서울의 대형 공연장과 경쟁하려면 단독공연과 초연을 유치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아트센터에 뒤이어 문을 연 고양아람누리와 하남문화예술회관 등도 수도권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18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을 갖춘 고양아람누리는 개관 후 1년간 34개의 자체 기획공연을 선보였다. 평균 객석점유율은 70%.
지난해 5월 문을 연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기획공연 47편 등 각종 공연과 전시에 12만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특히 어린이 대상 공연이 많이 열려 가족단위 관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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