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잡아가라” 항의… 경찰청 홈피 마비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8분


누리꾼 ‘촛불집회 처벌’ 반발… 어청장 “5·18 불법집회 엄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광우병 괴담’ 등을 사법처리하겠다는 경찰 방침에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는 14일 “나도 잡아가라”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폭주하면서 한때 접속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사이버경찰청 자유게시판에는 “나도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니 잡아가라”는 내용의 항의성 글이 1000건 이상 올라왔다.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접속 속도가 느려지고 간헐적으로 접속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경찰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글을 유포한 ID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는 데 반발했다.

우모 씨는 “촛불집회에 두 번이나 참가했고 이명박 탄핵사이트와 정책반대시위연대에도 가입했다”며 자수 대열에 동참했다.

대통령 탄핵 서명 운동을 벌인 ID ‘안단테’를 자처하는 이도 늘고 있다.

누리꾼들이 ‘천만인 잡혀가기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청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내가 안단테다 잡아가라” “오랫동안 쓰던 닉네임을 버리고 안단테로 바꿨다”는 글이 쏟아졌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은 14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지방경찰청을 방문해 “2003년에 일부 단체의 불법 행위가 있었던 만큼 이를 감안해 대비하고 있다. 5·18 기념행사에서 집회 시위가 불법 행위로 변질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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