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책도 읽고 저자도 만나고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9분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내수동 교보문고 본사 문화이벤트홀.

100여 개의 좌석을 메운 독자들은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커피 기행’(효형출판)을 쓴 왈츠&닥터만 커피박물관 박종만 관장의 강의는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박 관장은 이날 강연에서 무엇보다 커피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꿀 것을 부탁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11위 커피 수입국인데도 커피 소비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커피가 이국땅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지, 커피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북세미나닷컴’(대표 이동우, www.bookseminar.com)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북세미나가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도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특히 이달 들어 인문 예술 분야가 강화되며 여성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직장인 박숙용(32) 씨는 “평소 커피를 좋아했지만 이 정도로 숨겨진 얘기가 많을 줄 몰랐다”면서 “이후에도 북세미나에 재미있는 강연이 많던데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9일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예담)의 저자로 강연에 나선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어학과 교수도 “러시아 문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라면서 “책도 읽고 저자의 강연도 듣는 적극적인 독자들이 늘어나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북세미나는 남은 5월에도 매주 수, 금요일 오후 7시에 계속된다.

21일에는 ‘태양의 여행자’의 저자인 손미나 전 KBS 아나운서가, 23일에는 ‘부자들의 생각을 읽는다’를 쓴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사가 강사로 나선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의 오영욱 오기사 디자인건축인테리어 대표(28일), ‘워딩파워’의 송숙희 아이디어 바이러스 대표(30일) 등도 선보인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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