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現重 떠나지않게” 비상걸린 울산시

  • 입력 2008년 5월 15일 07시 36분


용지부족 탓 군산등 외지에 잇단 공장 증설

市 이화산단 일괄분양 등 이전 막기 안간힘

“현대중공업을 붙잡아라.”

본사를 울산에 둔 현대중공업이 공장용지 부족으로 전북 군산시 등 외지에서 잇달아 공장을 증설하자 울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울산에 기반을 둔 대기업이 외지로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장용지 부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울산시 전체 면적(1056km²)의 76.5%인 808km²가 그린벨트나 농업진흥지역, 상수도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공장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북구 중산동에 추진 중인 이화일반산업단지(이화산단)를 현대중공업에 일괄 분양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에 분양되는 이화산단은 전체 69만5000m² 가운데 도로와 공원 등을 제외한 공장용지 39만3000m²다. 현대중공업은 이곳을 건설장비 부품 및 완성장비 물류센터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당초 2011년으로 예정했던 이화산단 완공시기를 1년 정도 앞당기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 또 분양가도 3.3m²(1평)당 70만 원 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중산일반산업단지의 3.3m²당 90만760원보다 낮으며, 용지 조성원가(3.3m²당 82만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와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16일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동구 전하동 조선소 용지 내 19만 m²의 중장비 조립라인에서 연간 2만여 대의 중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6만 m²인 물류센터 용지도 모자란 데다 생산라인 증설도 불가피해 타른 지역 이전을 고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화산단을 현대중공업에 공장용지로 분양함으로써 연간 매출액 2조 원 규모의 공장 역외 이전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체의 역외 이전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 1월 현재 울산지역 168개 기업체가 울산시에 신청한 공장용지는 총 1545만 m²에 이르는 반면 2012년까지 국가산업단지 확장과 4개 일반 산업단지 조성으로 757만 m²만 공급할 수 있어 788만 m²의 공장용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울산지역 기업체의 공장용지 신청 현황
구분자동차부품조선기계금속화학열교환기기타
업체 수16865323919310
면적(만m²)1545240814113338337
2008년 1월 31일 현재. 자료: 울산시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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