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의 뜻 기리는 길고 긴 참배 행렬

  • 입력 2008년 5월 15일 07시 45분


《5·18민주화운동 28주년을 4일 앞둔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는 참배객이 줄을 잇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묘지 입구 진입로에는 ‘광주, 사발통문 날리다’를 주제로 만장깃발전이 열리고 희생자들의 숭고한 정신과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리본이 추모객을 반기고 있다.》

▽추모 발길 이어져=이날 5·18묘지에는 각계 인사와 단체로 추모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 학생 등 3000여 명이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임채정 국회의장과 의원 30명이 묘지를 찾아 헌화 분향했고 어청수 경찰청장 등 경찰 간부들이 참배했다.

전북 익산시 함열중학교 학생 100여 명이 묘지를 찾는 등 초중고교생들의 참배행렬도 종일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 직원 20여 명은 5·18묘지에서 묘비를 정성스럽게 닦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앞서 광주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210명은 13일 오후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들의 최후 격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에서 헌혈을 하며 그날의 뜻을 기렸다.

국립 5·18묘지관리사무소는 1일부터 13일까지 5·18묘지를 찾은 참배객이 5만1000여 명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늘었다고 밝혔다.

▽망월동 묘역 정비=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망월동 묘지’로 불리던 옛 5·18 묘역을 정비하고 있다.

시는 낡고 오래된 묘역 안내판과 묘지석, 제단석을 정비하고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했다.

국립 5·18묘지와 연결되는 오솔길 138m 구간에 무궁화 꽃을 심고 5·18 관련 판화 20여 점을 설치하기로 했다.

옛 5·18 묘역에는 현재 행불자 가묘 3기, 5·18묘지로 이장된 가묘 140기, 미이장 1기 등 5·18 관련 분묘 144기와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묘 37기, 일반 분묘 301기 등 모두 482기가 있다.

▽어린이 체험학습관=광주시는 5·18묘지에 10억 원을 들여 어린이 체험학습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학습관은 5·18민중항쟁 사진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는 ‘역사의 문’ 지하 1층에 연면적 468m² 규모로 9월 초 개관할 예정.

영상관은 교육용 애니메이션을 제작, 상영하고 체험관은 5·18민주화운동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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