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요
최근 동아일보에 어린이들의 편지 여러 통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작은 카드에 쓴 삐뚤빼뚤 큼직한 글씨에 밝게 웃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함께 그린 편지부터 알록달록 편지지에 연필로 꼭꼭 눌러쓴 편지까지…. 내용은 다 달랐지만 한결같이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었다.
“집에 읽을 책이 거의 없어 책읽기를 싫어하던 아이들이 도서관에 책이 많아졌다고 좋아합니다. 책을 빌려온 딸이 ‘엄마 아빠도 같이 읽자’고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요. 마을 주민들도 가까운 곳에 문화공간이 생겨 기대가 큽니다.”(문기, 소연 엄마)
지난달 7일 동아일보와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대표 김수연), 네이버가 함께하는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의 일환으로 학교마을도서관 108호점 개관식이 열린 충북 진천군 문상초등학교.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 씨가 개관식에 특별 강사로 참석해 화제가 됐던 이 학교의 학생, 학부모들이 편지의 주인공이다.
아이들은 3000권이나 되는 책을 어떻게 다 읽을지 ‘즐거운 걱정’을 편지지에 유쾌하게 표현했다.
“저랑 단짝 친구 지현이는 소설을 좋아해 도서관 소설책을 다 읽었어요. 그래도 하루에 한 번씩 도서관에 꼭 가요. 우리에게 꿈과 희망, 마음의 양식을 주셔서 감사해요.”(정민규)
“주신 책 중에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 산더미같이 많아 욕심이 나요. 또 이제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어 정말 좋아요.”(채혜미)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은 헌책이 아니라 최근 출간된 양서를 골라 기증한다. 유재철 군, 김다예 양의 편지는 그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진짜로 재미있는 책들만 있어서 ‘짱’ 좋아요!” “재밌고 신기한 책이 많아 책읽기가 좋아졌어요!”
1학년 어린이들도 고사리 손으로 삐뚤삐뚤 쓴 편지를 보냈다.
“이제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강철진)
아이들의 편지는 꿈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제 목표에 책 많이 읽기를 추가할 거예요. 책을 많이 읽어서 유명하고 멋진 화가라는 제 꿈에 한발 더 다가갈 거예요.”(채혜미)
“저도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좋은 사람이 될 겁니다.”(김다예)
학부모들도 동아일보와 이 캠페인을 이끄는 김수연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멀리 시내까지 나가지 않고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게 된 학부모들의 편지엔 희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 훌륭하고 지혜로운 아이가 되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동아일보 덕분에 훌륭하게 잘 자랄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 우리 아이 훌륭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키우겠습니다. 문상초등학교 파이팅!”(임미성 엄마 문상순)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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