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 성에 배낭여행을 갔던 한국인 유학생 5명이 지진 참사가 일어난 12일 이후 나흘째 연락이 두절돼 청두(成都)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행방을 찾고 있다.
김일두 청두 총영사는 15일 “톈진(天津)외국어대 유학생 백준호 씨 등 5명이 지진 발생 14시간 전인 12일 0시경 청두 서쪽에 있는 해발 7760m의 궁가(貢알) 산 기슭에서 내려와 청두로 오는 318번 국도에 있다고 전해온 뒤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락이 끊긴 학생들은 백 씨 외에 톈진외국어대 학생 김동희 김소라 씨와 부산외국어대에서 톈진외국어대 교환학생으로 온 안형준 손혜경 씨 등 5명이다. 청두 총영사관 측은 이들 외에 중국에서 여행하던 70대 할아버지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나 지진이 발생한 쓰촨 성에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무원 지진재난구호지휘부는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모두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확인한 사망자는 1만9509명으로 늘었다.
쓰촨 성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에선 관광객 50여 명이 사망했으며 관광객 1만여 명이 아직도 고립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쓰촨 성 정부는 쓰촨 성 내에서만 부상자 10만 명, 매몰자 1만2300명, 가옥 붕괴로 발생한 이재민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본 주민이 10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날 도로가 끊긴 원촨 현 잉슈(映秀) 진 등 일부 지역에 헬기 등으로 군부대를 투입하고 구호물자를 공급하는 등 ‘공중 작전’을 벌였다. 구호활동에 투입된 군경도 13만 명으로 늘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외국의 물질적 원조 외엔 인력 지원 등을 거부해 오던 방침을 바꿔 이날 처음으로 일본과 대만 구조대원들의 입국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