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조용한 산책로에 굳이 음악 틀어야하나”

  • 입력 2008년 5월 16일 06시 21분


울산 태화강변 스피커 증설놓고 찬반 논란

울산 태화강 산책로(사진)의 음악방송 시설(스피커) 증설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태화강 산책로에는 총 120개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중구 구간에는 동강병원 앞에서 구 삼호교까지, 남구 구간에는 태화호텔 앞에서 울산교까지 지난해 5월 설치됐다.

울산시는 이 스피커를 통해 하루 4차례, 총 11시간에 걸쳐 경음악과 가요, 팝송 등을 방송하고 있다. 시는 산책로 음악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고 다음 달 13일 완공 예정으로 16일부터 1억 원을 들여 스피커 280개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 구간은 중구는 태화교에서 가구 삼거리 앞까지, 남구는 울산교에서 학성교까지 총 4km.

또 현재 가로등에 한 개씩 설치돼 있는 스피커도 두 개로 늘려 볼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3월 태화강 산책로에서 음악방송을 들어 본 시민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22명(58%)이 만족한다고 응답해 스피커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증설공사로 시민들은 활기찬 산책과 더불어 긴급재난 발생 시에는 안내방송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음악방송이 사색을 방해할 수도 있다”며 “스피커 추가 설치와 볼륨 상향조정에 대해 충분한 의견수렴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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