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부평도서관 무료 에디슨발명특허교실

  • 입력 2008년 5월 16일 06시 58분


신기한 발명의 세계로 12주 과학여행 떠나요

“각도가 조절되는 키보드가 있다면 더 편리하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운전을 하다가 고개를 젖히지 않아도 마실 수 있는 음료수병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10일 오후 5시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평도서관 1층 평생학습실. 중학생 50여 명이 발명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생들이 저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담긴 발명계획을 발표하자 강의를 맡은 한국발명아카데미 홍성모(55) 원장이 조언했다.

연성중 2학년 권화영(14) 양은 “평소에 발명은 특별한 누군가가 거창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단한 물건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며 발명은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고, 불편함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부평도서관이 발명이나 고안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의 탐구력과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해 2003년부터 운영하는 에디슨발명특허교실이 인기다.

12주 동안 진행한다. 초기에는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명을 위한 착상과 기술에 대한 강의, 자유토론을 통해 발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어 다양한 사물의 원리를 분석하는 기초과학 실험과 함께 문제를 풀면서 수업을 진행한다.

원과 구멍의 원리, 바퀴의 구조, 각도 조절과 회전의 원리 등 발명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가르친다.

물론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불편함을 고치기 위한 아이디어를 수시로 발표하고, 토론한다.

홍 원장은 이를 구체화하도록 도와주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발명품 제작 발표회를 연다.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발명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수강생의 실력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있다.

지난해에는 특허교실을 수강한 학생들이 ‘전국 학생 거북선 창작경연대회’에 출전해 금상과 은상, 동상을 휩쓰는 등 11명이 입상했다.

부평도서관 관계자는 “발명 교육과 함께 학생의 진로 선택을 위한 방향도 제시한다. 특허교실에 대한 반응이 좋아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으로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7시 진행한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신청하면 된다. 교육비는 없다. 032-420-822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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