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모이자” 학교주변에 유인물

  • 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1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청소년과 시민들이 수입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서 청소년과 시민들이 수입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등교거부… 불복종 선언” 자극적 내용

교사 - 학부모 단체는 현장서 학생지도 계획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17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청소년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장학사와 장학관은 물론 각급 학교 교감 등을 모두 동원해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지만 학교 주변에서는 학생들의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유인물이 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오후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 서울시내 전체 중고교 교감 670명을 비롯해 본청과 각 지역교육청 장학사와 장학관 222명 등 총 892명을 배치해 현장에서 학생지도에 나설 방침이다.

각급 학교 생활지도 교사 등이 추가로 합류하면 현장에 나오는 교사들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300여 명의 학부모 회원이 이날 현장에서 집회가 정치성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감시하고 학생들의 귀가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교육당국과 학부모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는 집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전교조 홈페이지에 띄운 ‘지부장의 편지’에서 “학교마다 플래카드를 걸거나 리본을 달고, 학교별로 교사선언 등을 통해 교사들의 5·17 촛불문화제 참여 의지를 밝히자”고 권고했다.

‘5·17 청소년행동 공동준비모임’ 명의로 A4 용지에 만든 유인물이 학교 주변에 뿌려지고 있다.

이 유인물은 ‘사람 잡는 무개념 이명박 정부, 청소년들이 나서서 개념 탑재’란 제목과 함께 ‘문자를 넘어 학교를 넘어 거리로 모이자’ ‘불복종 행동 선언’ ‘등교거부 행동’ 등을 행동 수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1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는 4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광우병전국대학생대책위 소속 대학생 200여 명도 이날 오후 6시에 보신각 앞 인도에 모여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 결의대회’를 연 뒤 청계광장에 합류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 위원장

“중고생 집회참여 허용해야”

한편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부산대 초청특강에서 “중고교생들도 인권과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일반인과 똑같이 (집회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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