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BBK사건 내용에 대해서만 얘기를 나눴다”면서 기획 입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씨와 통화한 경위는….
“(김 씨가) 송환되기 1, 2주 전에 한 번 전화가 왔었다. ‘제가 이보라입니다’라고 밝히고 통화했다. 이때 딱 한 번 통화한 것 외에는 없다.”
―이 씨가 왜 전화를 했나.
“내가 미국의 김 씨 변호인 심원섭 변호사와 계속 통화하며 사건 내용에 대해서 파악하던 중 심 변호사가 ‘이 씨와 직접 통화해보는 게 어떠냐. 전화번호를 줘도 되겠느냐’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심 변호사의 소개로 전화가 온 것 같다.”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나.
“내가 주로 사건 내용에 대해서 계속 물었고 이 씨가 답하고 그런 식이었다. 관련 자료가 있으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씨 입국에 관한 내용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11월 초 정도 전화할 당시에는 김 씨가 이미 들어오기로 확정됐을 때였다.”
―김 씨 가족과 통화한 다른 의원은 없나.
“확인해 보니 민주당에선 나밖에 통화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아마 통화기록 대부분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측일 것으로 추측된다. 왜 검찰에서 (통화)기록으로 사건 안 되는 것을 엮으려고 하나?”
―검찰 수사를 어떻게 보나.
“광우병 파동 이후 위에서 기획입국 수사하라고 검찰을 또 압박하는 것 같다. 김경준이 그런 식으로, 가령 기획입국을 시켜 허위사실 유포하려 했다고 진술한들 징역 10년 받은 사기꾼 얘기를 또 어떻게 믿겠나.”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