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진도 올해부터 명량대첩 재현행사 등 축제 통합
‘울돌목을 세계 해전 명소로….’
울돌목은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과 진도군 사이의 바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이용해 12척의 배로 130여 척의 적선을 궤멸시킨 곳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좁은 부분의 너비가 294m로 물길이 암초에 부딪혀 튕겨 나오는 소리가 20리 밖까지 들린다고 해 ‘명량해협(鳴梁海峽)’으로도 불린다.
울돌목을 세계적인 해전 명소로 개발하고 역사문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해남군은 10월부터 우수영∼울돌목∼진도군 벽파진까지 15km 구간에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을 운항한다고 18일 밝혔다. 180여 명을 태우는 유람선이 우수영을 출발해 1시간 정도 이순신 전적지를 유람한다.
관광객이 울돌목의 빠른 물살을 실감하도록 울돌목을 통과할 때 배의 엔진을 끄고 조류를 이용해 노를 저어 지나간다. 울돌목의 조류 속도는 최대 11노트(초속 6m, 시속 20km)나 된다.
해남군은 우수영에 명량해전 기념관을 비롯해 총통 발사를 시연하는 체험공간을 만들고 정유재란 당시 판옥선과 일본의 안택선을 복원해 전시하기로 했다.
호국정신을 일깨워 줄 우수영 유스호스텔도 체험공간과 체력단련시설을 갖추고 7월 개관한다.
해남군과 진도군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제를 기념하기 위해 경계지역에서 각각 치르던 축제를 올해부터 통합하기로 했다. 통합축제인 ‘2008 명량대첩축제’는 10월 11∼14일 열린다.
축제 총감독으로 위촉된 영화감독 주경중(49) 씨는 “명량대첩 재현 행사를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만큼 대규모로 치르고 일본 중국 수군의 후손들을 초청해 화해와 용서를 통한 동북아시아의 평화 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자치단체는 올 명량대첩축제 참가자가 지난해 양 지역의 참가자 10만 명의 5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해남군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0억 원을 들여 명량대첩 전적지인 문내면 선두리 일대 전라우수영 성지 6곳에 대한 복원 및 정비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올해 설계 용역과 토지를 매입하고 2012년까지 북문지 등 4채와 성벽 230m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라우수영은 조선시대 해상 침략을 막기 위해 남해안에 설치한 4개 수영(水營) 중 한 곳으로 주변 환경이 잘 보존돼 옛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