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공무원 14% 줄인다

  • 입력 2008년 5월 20일 02시 57분


2010년까지 정원 1500명 단계적 감축

작년 계획보다 200명 더 줄여… 노조 반발

서울시가 전체 인력의 14%에 이르는 직원 1500명을 줄인다.

서울시는 19일 상수도 조직을 대폭 개편하는 등 2010년까지 정원을 1만760명에서 9260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인사 쇄신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07년 이미 정원 328명을 줄였다. 연도별 감축 인원은 2008년 594명, 2009년 286명, 2010년 292명이다.

전체 정원은 지난해 말 현재 1만432명에서 2010년에 9260명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11월 조직 및 인력 감축 계획안을 발표할 때 제시했던 1300명보다 감축 인원이 200명 늘었다.

이를 위해 수도사업소 3곳을 폐지하고 관리 인력을 축소해 상수도조직에서 432명을 줄일 예정이다.

청소나 경비 업무, 효창운동장 등 4개 시설은 민간에 맡겨 445명을 감축한다. 또 문서작성이나 전산, 전화교환과 같은 분야에서도 623명을 줄인다.

정원 감축에 따른 초과인력은 교육 후 식품안전이나 소방 분야에 재배치한다.

강제 퇴출은 없다. 정년퇴직이 증가해 인력이 자연스럽게 한 해에 300명씩 줄어든다. 채용규모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평균 144명을 유지한다.

서울시는 5급을 96명, 6급을 116명 늘리기로 했다. 6급 이하 비율이 83.5%인 현재 구조를 5, 6급이 52%인 구조로 바꿔 중간 허리를 두껍게 만들 방침.

또 패션 디자인 금융 외국인 지원과 같은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계약직 공무원을 확대하고 소방공무원의 3교대를 위한 인력 증원을 검토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행정기관 중 처음으로 책임운영기관제를 역사박물관 시립미술관 교통방송에서 시행한다.

내부 또는 외부 공모를 통해 선출된 기관장이 정원을 조정하고 예산을 자율적으로 집행하되 그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양성윤 서울지역본부장은 “노조와 어떠한 대화도 없이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감축안을 발표했다. 하위 직원을 줄여 오히려 대시민 서비스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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