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킨텍스, 몸집 불려 세계로

  • 입력 2008년 5월 20일 02시 57분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전시장 킨텍스의 모습. 차이나타운과 아쿠아리움 등 관광시설과 연계해야 운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전시장 킨텍스의 모습. 차이나타운과 아쿠아리움 등 관광시설과 연계해야 운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연말에 착공할 경기 고양시 킨텍스. 조감도대로 2단계 개발이 끝나면 킨텍스는 세계 40위권 전시장으로 거듭난다. 사진 제공 킨텍스
연말에 착공할 경기 고양시 킨텍스. 조감도대로 2단계 개발이 끝나면 킨텍스는 세계 40위권 전시장으로 거듭난다. 사진 제공 킨텍스
전시공간 2배로 확장… 17층 호텔도 건설

2011년 완공되면 국제전시회 유치 가능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가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현재와 같은 전시면적(5만4000㎡)을 더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기본 설계를 시작한다.

연말에 착공하면 2011년 4월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40위권의 전시장으로 성장해 국제섬유기계전과 국제통신박람회 등 국제적인 전시회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어떤 시설 갖추나

2단계 사업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74만3000㎡ 용지를 대상으로 한다. 이 중 전시장 면적은 5만4000㎡. 건축비만 3275억 원이 들어간다.

3, 4성급 호텔을 지상 17층 규모로 지어 330개 객실을 갖출 예정. 호텔과 전시장 로비를 연결한다. 1만여 명이 입장할 수 있는 다목적 행사장도 마련된다.

1전시장과 2단계 확장으로 추가 건설되는 새 전시장도 길이 90m, 폭 30m의 통로로 연결하고 통로 중간에 무빙워크를 만든다. 통로에는 상업시설 20개가 자리 잡을 예정이다.

주차 전용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4160대를 한 번에 세울 수 있다.

킨텍스는 제2전시장 건설 기간에 5772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고 개장 이후 첫해에만 951억 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외국도 전시장 확장 전쟁

이탈리아 밀라노 전시장은 32만5000㎡의 전시공간을 53만 ㎡로 확장할 계획이다. 밀라노 시가 2015년 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됨에 따라 전시장 확장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전시장의 특별계획팀장 비토리아 토치아 씨는 “지금은 전시 공간이 부족하지 않지만 경쟁 전시장이 대대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어 우리도 서두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는 현재 10개 홀인 전시공간(32만2000㎡)을 2020년까지 14개 홀로 늘리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KOTRA 이선인 구주지역본부장은 “유럽의 주요 전시장은 전시산업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확장에 나섰으므로 국내 전시산업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원시설 건설도 서둘러야

킨텍스 주변에는 차이나타운, 아쿠아리움, 스포츠 몰, 한류우드 등 전시산업과 관련성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유로와 킨텍스를 연결하는 킨텍스 나들목은 이미 개설됐다.

독일 쾰른 전시장 등 세계 유명 전시장이 공항과 이어지는 철도망을 전시장까지 연결해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킨텍스에는 아직 이런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 고양시 내부 교통망인 경전철은 킨텍스 내부를 지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킨텍스 김인식 대표이사는 “2단계 확장으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도망 연결 등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해외 바이어 몰려들게 만들어야”

■ 이희웅 본부장 인터뷰

킨텍스 확장을 담당하는 이희웅(사진) 본부장은 “세계적 전시회 유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부산, 대전, 광주에 전시장이 있는데 킨텍스가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메이저급 국제전시회 유치의 기준이 전시면적 10만 ㎡ 이상이므로 국내 최대인 킨텍스가 서둘러 대형 전시장으로 성장해야 한다. 국내 전시산업이 성장해 현재 상태라면 2011년에 6만 ㎡의 전시공간이 부족하게 된다”

―킨텍스 확장의 효과는 무엇인가.

“메이저급 전시회 유치가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더 많은 해외 유명 기업의 바이어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 신인도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확장 이후에는 연간 5083명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다.”

―2단계 확장을 위해 우선 해결할 과제는….

“고양시가 추진 중인 차이나타운, 아쿠아리움이 2단계 개장 무렵에는 완공되어야 이 시설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전시장이 직접 생산을 담당하지는 않지만 전시를 통해 기업 활동이 활발해진다. 전시산업이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는 점을 국민이 인식해야 확장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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