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난지 매립지의 메탄가스 포집량을 잘못 예측해 당초 계획보다 160억 원의 예산이 더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와 지역난방공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주변 아파트와 사무시설에 난방열을 공급하겠다며 1999년 400억 원을 들여 보일러 시설을 지었다.
서울시와 난방공사는 당시 메탄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19일 단독 입수한 ‘지역난방공사 상암지사 2000년 사업계획 수지계산서’와 ‘2001∼2007년 지사별 손익현황’에 따르면 상암동 열 공급시설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210억1500만 원의 매출 총손실을 기록했다.
사업계획서에는 같은 기간 49억2600만 원의 매출 총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측돼 있어 당초 예측보다 160억8900만 원의 적자가 더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난방공사 관계자는 “가스 포집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막상 땅을 파 보니 메탄가스 포집량이 첫해부터 현저히 적었다”며 “사업계획 당시에는 메탄가스를 2050년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2020년까지 겨우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