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기존 뱃길 정비부터 추진

  • 입력 2008년 5월 20일 02시 57분


정두언 의원 “강과 강 연결은 나중에… 李대통령에 건의”

여권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기존의 뱃길부터 정비하고 강 사이를 연결하는 공사는 추후 추진하는 전략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19일 “강과 강 사이에 연결 부분을 공사하는 것은 계속 논의하되 우선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지금의 한강처럼 만들자는 내용을 요지로 13일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운하가 마치 맨땅을 파서 물을 채워 배를 띄우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은 한강처럼 개발해 물을 맑게 하고, 둔치를 따라 운동장과 공원을 만들고, 강에 배가 다니게 하도록 하는 내용이니 여기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것.

정 의원은 정병국 의원, 진성호 당선자 등 지난해 대선 당시 홍보 담당자들과 함께 13일 이 대통령을 만났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런 방안도 있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한반도 대운하는 당초부터 명칭이 잘못돼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는 말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19일 대운하를 반대하는 내용의 칼럼을 신문에 실은 화계사 주지 수경 스님의 견해에 반박하는 원고지 50장 분량의 장문 편지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 의원은 “이름을 거창하게 대운하라고 한 것이지 사실은 강 따라 뱃길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강을 보전하기 위해 뱃길을 열고 아름다운 강변을 조성하는 것이 생태 파괴이고, 자연 파괴이고, 대재앙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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