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대구 통상모니터로 선발된 유학생 나디 씨

  • 입력 2008년 5월 20일 05시 49분


“한-스리랑카 경제협력 다리가 되어…”

中企 대상 외국바이어 상담-통역 등 도와

“대구 사람들 情많아 유학 생활에 대만족”

“대구 경북과 스리랑카의 경제협력 증진에 조그마한 힘을 보태고 싶어요. 또 두 나라 국민이 우의를 다지는 가교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대구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대구시 통상모니터로 뽑힌 스리랑카 유학생 헤나야카 나디(23·여) 씨는 19일 “대구 경북의 섬유업체, 기계금속업체 등에 스리랑카 현지의 생생한 통상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북대 금속신소재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대구로 유학 온 각국의 대학생들과 사귀고 한국 기업과 문화 등을 좀 더 깊이 있게 체험하고 싶어 통상모니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대구상의는 최근 지역 대학의 경영학과와 무역학과 등에 재학 중인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7개국의 외국인 학생 23명을 대구시 통상모니터로 위촉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외국 바이어와의 상담을 돕고 통역 및 번역 서비스를 하며 자국의 시장 정보와 경제상황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기업의 외국어 홈페이지 구축작업도 지원하게 된다.

현재 스리랑카에는 섬유업체 등 26개의 지역 업체가 진출해 있다.

그는 “2000년 이후 경기침체로 지역 기업과 스리랑카의 교역 규모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구 경북과 스리랑카의 교역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항제철소를 두 번 견학했는데 엄청난 시설과 기술에 크게 놀랐다”며 “졸업 후 포스코 외국 현지법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금속 소재가 가공돼 첨단제품으로 바뀌는 과정에 매료돼 금속신소재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는 그는 “경북대 어학교육원에서 한국어를 2년가량 배워 현지 적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며 “대구에서의 유학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학과 친구들이 저의 표정이 약간만 좋지 않아도 다가와 ‘무슨 힘든 일이 있느냐’며 물어보고 어려움 점 등을 척척 해결해준다”며 “대구 사람들은 정이 많고 유머감각이 풍부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 음식 중 찜닭과 비빔밥이 너무 맛있다는 그는 이번 여름방학 때 한국의 유명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배낭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모니터에게는 대구 경북의 기업을 탐방하는 기회는 물론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며 “지역의 금속 관련 업체에 인턴으로 취업해 실무도 익혀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상의 관계자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3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 기업을 위해 통상모니터로 활약했다”며 “이들의 도움을 원하는 기업은 언제든지 통상진흥팀으로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053-751-5765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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