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경복궁과 양반집, 초가, 돌담 등이 원목과 기와, 돌 등으로 실제 건축물처럼 지어져 있어 세트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네요.”
18일 경북 문경새재 내에 있는 KBS 드라마 ‘대왕세종’의 세트장을 가족과 함께 찾은 정모(38·회사원·서울 성동구) 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둘러보고 조선시대 문화와 건축양식 등을 조금은 이해한 것 같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세트장이 4월 17일 개장 후 한 달 만에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문경새재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세트장 개장 이후 17일까지 문경새재를 찾은 관광객 21만4000여 명 중 70%인 14만9000여 명이 이곳을 방문해 1억200만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세트장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며 6세 미만과 65세 이상 등은 무료다.
특히 문경새재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14만 명)보다 50% 정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경새재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 관광객 등이 쉽게 찾을 수 있고 3개의 새재 관문과 잘 보존된 황토옛길, 수려한 자연경관 등이 어우러져 있는 데다 최근 TV드라마인 대왕세종이 인기를 끌면서 세트장도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경시가 국비 등 72억 원을 들여 건립한 세트장(7만 m²)에는 광화문, 경복궁, 동궁, 양반집, 초가 등 130여 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이번 세트장은 종전 ‘태조왕건’ 세트장보다 아주 잘 만들어져 반응이 좋다”면서 “이 세트장을 더욱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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