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역전현상’이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날 0시부터 경유의 공장도 가격을 L당 1812원으로 정해 휘발유 가격 1778원보다 34원 비싸졌다.
공장도 가격은 주유소 공급가격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주유소에서도 이 정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도 19일부터 각 주유소의 매입 물량 등에 따라 경유를 휘발유보다 최소 5원 이상 비싸게 공급하고 있으며, SK에너지도 22일 0시부터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 가운데 휘발유가 20일 배럴당 130.79달러, 경유는 164.63달러에 거래되는 등 경유가 휘발유보다 30달러 이상 비싼 현상이 12일부터 6일째(거래일 기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유회사들은 최근 7∼10일 동안의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과 환율, 운임, 기타 시장동향 등을 감안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정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시장에서 경유가격이 휘발유값보다 높고 부과되는 세금도 늘어나면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휘발유와 경유 값의 역전 현상이 그동안 지역별로 산발적으로 일어났으나 앞으로는 전국 주유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