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건물 86% ‘지진 무방비’

  •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5분


내진설계 안돼… 119개동은 사용금지 등급받아

중국 쓰촨 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학교 건물 7000여 채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학교 건물의 내진설계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8월 1000m² 이상, 3층 이상 초중고교 건물 1만7734동을 조사한 결과 내진설계가 돼 있는 건물은 13.7%(2429동)에 불과한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전체 86.3%인 1만5305동의 학교 건물에는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아 지진 발생 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 3월 6만8405동의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재난위험도 진단’을 실시한 결과 119동(0.17%)은 사용금지 조치나 긴급한 보수 및 보강을 요구하는 D, E등급을 받았고, 1102동(1.61%)은 중점관리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됐다.

교과부는 “2005년 7월 이후 신설된 3층 이상의 학교 건물은 모두 내진 설계가 반영돼 지어졌으나 그 이전에 건축된 건물은 예산 문제로 보수·보강을 못하고 있다”며 “내진보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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