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의 ㈜21세기조선과 거제시의 녹봉조선, 전남 목포시의 C&중공업 등 이들 지역 40여 개 중소형 조선소와 기자재업체 관계자들은 2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이창희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관계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중소형조선협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는 21세기조선 황계주 대표를 초대 회장으로, C&중공업 김기희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정관을 만들고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했다.
협회는 설립취지문에서 “중소형 조선업체의 경쟁력을 높여 조선산업이 세계시장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협회를 만들었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조선산업 발전과 선진 경제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주요 사업으로 △중소형 조선시장의 합리적 경쟁 체제 조성 및 정착 도모 △조선기자재 관련 산업과의 협력체제 구축 △인력수급과 보건복지, 환경 등 공동 협력방안 모색 △대정부, 관련기관 단체와 회원사 간의 교량 업무 수행 및 애로사항 해결 등을 선정했다.
이 부지사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2015년 세계 조선 1위 강국 부상과 ‘국수국조’(國需國造·중국의 화물은 중국 선박으로 수송하고, 중국 선박은 자국에서 건조) 정책 등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위협하는 요소”라며 “후발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특화된 선종 개발 등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중국의 중대형 조선소 건립이 끝나는 2010년 이후에는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중소형 조선소가 뭉쳐 함께 살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은 “삼성과 현대, 대우, 한진, STX 등 중대형 9개 조선소가 가입된 한국조선협회의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지방에 중소업체의 협의체를 둘 필요가 있다”며 올해 초부터 협회 구성을 추진했다. 현재는 참여 업체가 30여 개이지만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세계 10대 조선소 가운데 7개, 세계 100대 조선소에 18개 업체가 들어 있다. 2000년 이후 국내 조선산업은 세계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선산업 수출액은 278억 달러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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