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맹꽁이 수십 마리가 집단 서식하는 전주 삼천도서관 뒤 거마공원 부근에 ‘맹꽁이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 계획이 마련됐다.
거마공원 주차장 옆의 컨테이너와 미나리밭 등이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이 일대 80∼100m²에 맹꽁이 서식을 위한 습지를 조성한다.
시행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물웅덩이 등은 수심이 얕아서 맹꽁이가 산란한 뒤 물이 마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이 고일 수 있도록 땅을 파고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맹꽁이의 습성을 고려해 돌 등을 놓아서 밑에 숨어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맹꽁이 관찰 데크와 생태 학습 게시판을 설치해 이곳을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 학습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곳 맹꽁이는 작년 7월경 한 시민이 거마공원 옆 40m² 크기의 물웅덩이에서 발견했으나 올해 초 사유지인 이 웅덩이가 메워졌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계획을 바탕으로 우기인 6월경 물가에 모여 산란하는 맹꽁이의 특성을 감안해 장마가 끝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는 보름가량 걸릴 예정이어서 이르면 8월경 ‘맹꽁이 놀이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맹꽁이 서식지와 활동 공간이 사유지와 시유지에 걸쳐 있고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행정기관과 이웃 주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3일 삼천시립도서관에서 전주환경청 관계자와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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