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택시-공공시설물에 적극 사용키로
서울을 상징하는 색으로 전통건물에 나오는 ‘단청빨간색’(사진)이 선정됐다. 서울의 상징물이나 공간에 활용할 계획.
서울시는 22일 자체 조사와 시민 설문,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전통한옥의 기둥에서 많이 사용하던 ‘단청빨간색’을 상징색으로 골랐다.
단청빨간색과 함께 한강은백색 남산초록색 고궁갈색 꽃담황토색 서울하늘색 돌담회색 기와진회색 은행노란색 삼베연미색 등 10개 색깔을 ‘서울대표색’으로 정했다.
▽어떻게 정했나=시는 남산 한강 하늘 경복궁 명동성당 시청 인사동 동대문시장 명동 등 서울을 대표하는 인공 또는 자연환경 33가지를 골랐다.
여기서 이미지 9800여 컷을 찾아내 색채 또는 모자이크 분석을 통해 기본색 250가지(서울현상색)를 뽑았다.
서울현상색에서 노출 빈도가 높은 50가지 색을 서울지역색으로 압축했고, 여론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상징색과 대표색을 정했다.
하지만 단청빨간색이 서울을 상징하는 색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가 시민 733명에게 ‘서울 하면 떠오르는 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153명이 서울하늘색을 꼽았다. 단청빨간색은 60명이 골랐다. 전문가 63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도 ‘서울의 대표색’은 한강은백색과 꽃담황토색이 나왔다. 단청빨간색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1위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응원단 ‘붉은악마’가 빨간색을 사용하는 등 시민의 사랑을 많이 받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어디에 활용하나=상징색인 단청빨간색을 디자인올림픽, 하이서울페스티벌 등 행사와 기념품 같은 상징물 등 도시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서울현상색을 바탕으로 서울권장색(600가지)을 더 만들어 도시경관에 적용하기로 했다.
권장색 활용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하반기부터 공공시설물이나 옥외광고물, 버스, 택시, 지하철에 넣는다. 내년부터는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적용하도록 권장한다.
시가지 경관(주거·업무·상업지역), 수변(한강주변), 자연녹지, 역사문화(한옥지구 등) 권역별 색채 가이드라인도 정했다.
상업지역은 다양한 색상을 허용하되 고명도 고채도의 색은 제외한다. 주거지는 채도가 낮은 색을 유도해 안정감을 유도한다.
업무지역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무채색 계열과 조화할 수 있는 색을 활용하며 역사문화경관은 전통건축의 배경이 되는 색채를 우선 적용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