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황금박쥐’ 한라산 용암동굴에 둥지

  • 입력 2008년 5월 23일 05시 39분


2마리 연중 서식 확인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학명 Myotis formosus·사진)가 한라산에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박쥐 분포 특성과 서식 환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된 붉은박쥐 2마리가 한라산 해발 650m 지점 용암동굴에서 활동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붉은박쥐는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도 확인돼 한라산 용암동굴에서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붉은박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황금박쥐나 오렌지윗수염박쥐로 불린다.

제주지역에서 붉은박쥐는 1979년 한라산 어승생악에서 1마리, 1988년 한라산 어리목에서 3마리, 2002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서 1마리, 2003년 한라산 능하오름 일대에서 1마리가 각각 관찰된 기록이 있다.

환경자원연구원 오장근 박사는 “붉은박쥐가 한라산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포유류 가운데 멸종위기종이 제주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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