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의 이해방법은 기본적으로 현대소설과 같다. 차이가 있다면 현대소설이 내적 독백, 외부 묘사에 치중하는 데 비해 고전소설은 중심인물들의 대화와 서술자의 개입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고전소설도 현대소설과 마찬가지로 인물들 간의 갈등으로 소설 속 이야기가 전개된다. 따라서 인물의 심리나 성격 파악은 기본이다. 서술상의 특징과 효과 파악, 배경 및 소재의 기능 파악, 어휘의 의미 이해 및 적용, 서사구조의 이해 등은 현대소설과 출제유형이 같다. 다만 고전소설에서는 서사구조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한동안 ‘창선감의록’이나 ‘최고운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출제되었으나 최근에는 ‘사씨남정기’ ‘유충렬전’ 등 교과서에 실린 낯익은 작품들이 출제되고 있다. 평가원 모의평가의 경우에도 ‘구운몽’ ‘심청전’ ‘박씨전’ 등 잘 알려진 작품이 출제됐는데, 이는 고전소설에서 출제 가능한 작품이 한정돼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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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념 알아야 하나
고전소설을 이해하려면 다음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 우선 ‘서술상의 효과’다. 이는 특정한 서술 방식을 통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효과를 말한다. 그 다음이 서술자(사건을 전개하는 허구적 인물)인데, 고전소설은 서술자의 개입이 두드러지며,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편집자적 논평)를 말하기도 한다. ‘골계’라는 개념도 있다. ‘해학미’와 거의 같은 개념으로 쓰이며, 기대와 실제 사이의 모순이나 이상과 현실의 거리감으로 인해 심적 긴장이 갑자기 이완되면서 생긴다. 보통 ‘우스꽝스러움’으로 이해된다. 비현실적인 것을 가리키는 전기성(傳奇性), 인과관계 없이 사건이 벌어지는 우연성(偶然性) 등도 중요하다.
고전소설 이렇게 이해하자
소설은 갈등의 전개가 중요하다. 특히 사건과 연관하여 갈등의 양상을 우선적으로 보아야 한다. 갈등은 주로 대화를 통해서 구체화되며, 갈등의 양상은 더욱 고조되는 경우와 화해로 전환되는 경우로 구분해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 예시문항을 보며 작품 파악의 실례를 보자. 조조, 정욱 등의 인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①문제적 상황⇒②문제적 상황에 대한 인물의 대응 방식⇒③문제적 상황의 해결’이라는 사건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1점]
①봄빛이 완연한 산 속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②군사를 다 잃은 조조가 정욱과 단둘이 도망가고 있다.
③조조는 숲에 숨어들어 적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난 상태이다.
④조조는 큰 낭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세를 버리지 않고 있다.
⑤조조는 전쟁통에 죽은 장졸들을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07학년도 ‘적벽가’ 중에서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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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①조조가 대패해 도망치는 상황이며, ②조조는 추격을 두려워하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엉뚱한 말을 한다. 또 상황에 맞지 않게 허세를 부린다. ③조조가 주유와 공명을 비웃다가 갑자기 나타난 조자룡에게 대패한다. 이런 상황의 흐름을 파악했다면 소재의 기능 및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데, 새 울음소리는 죽은 군사들의 원망과 탄식이라는 의미와 함께 어리석고 무능한 조조(권력층)에 대한 서민들의 비판임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사체를 중심으로 한문투가 많다는 점, 인물의 언행을 과장해 희화화함으로써 해학성을 유발하고 골계미를 구현한다는 점을 알 수 있어야 한다.
판소리에 대한 이해도 필수
판소리 혹은 판소리계 소설은 민중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고 그 속에 담긴 풍자와 해학이 높은 문학성을 갖고 있어 판소리 다섯 마당이 모두 출제될 만큼 자주 출제됐다. 판소리만의 특징을 알아두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다.
판소리는 창자가 고수의 북 장단과 추임새에 맞춰 서사적 이야기를 소리와 아니리(산문으로 된 요약서술, 짤막한 대사)로 엮어 발림(노래를 부르면서 하는 무용적 동작)을 곁들이며 구연하는 구비 서사문학으로, 18세기를 전후해 광대라 불리는 천민 예능인에 의해 형성됐다. 판소리는 비합리적 요소와 봉건윤리를 강조하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비합리적 요소는 민담의 잔재로, 봉건윤리는 판소리의 상승 과정에서 양반 지배층에 영합한 결과로 보인다. 판소리는 평민문학 입장에서 양반문학을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소박하고 익살맞은 서민문학적 체취와 고고하고 우아한 멋을 추구하는 양반문학의 특징도 나타난다.
서사 구조에 있어서는 정서적 긴장을 주는 창 부분과, 긴장된 정서를 이완시키는 아니리 부분의 교체가 연속되는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을 특별히 확대 부연하는 장면의 극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내용상 특징으로는 절망적인 상황을 웃음으로 극복하는 해학을 통한 전환, 창과 사설의 조화 등이 나타난다.
60.위 글과 <보기>를 비교해 보았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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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준비할까
소설은 현대, 고전을 막론하고 인물·사건·배경·서술방식을 중심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고전소설은 사건의 주제, 구성, 흐름 등이 단순하고 인물도 전형적이며 평면적이다. 더불어 문체 또한 고정적이다. 따라서 현대소설에 비해 문제의 출제요소가 단순하고 제한적이다. 출제 가능한 작품도 한정적이므로 문학교과서에 실려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출제되지 않은 작품이나, 작품성은 있지만 낯선 작품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작품들을 읽으면서 “어떤 인물이 나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하는지”를 따져본다. 또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 착안해 중국영화를 보면서 문화적 친밀도를 높이거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같은 영화를 보면서 수업내용과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된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