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시철도…비즈니스센터…일은 벌였는데 돈이 없네

  • 입력 2008년 5월 27일 07시 23분


인천시가 국비 지원을 전제로 진행하고 있는 대형 도시 인프라 구축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열리는 세계도시축전과 2014년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주요 사업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최근 내년 사업에 필요하다며 정부에 요청한 국비는 모두 1조8000억여 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부가 시에 올해 지원하기로 미리 통보한 국비는 1조200억여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내년에 6000억 원 이상을 지원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도시철도(지하철) 건설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다.

시는 아시아경기가 열리는 2014년까지 도시철도 2호선(남동구 인천대공원∼서구 오류동·29.2km) 모든 구간을 개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 국비 1924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300억∼400억 원 정도만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는 현재 운행하고 있는 도시철도 1호선 종착역을 송도국제도시 인천타워(151층)까지 연장하는 ‘송도연장선 기본계획 변경안’을 다음 달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업비 1400억 원 가운데 국비 840억 원을 지원받을 계획이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지방비로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국가산업단지 남동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할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를 내년 9월까지 건립하기 위해 국비 140억 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는 전국적으로 비즈니스센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00억 원 이상 국비를 지원받아야 하는 내년 사업 60여 개 중 상당수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의 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불가능한 일부 사업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뒤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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