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사이언스]‘KAIST 통합안vs생명연 연구협력센터’ 충돌

KAIST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과의 통합안을, 생명연은 KAIST와의 공동연구협력센터 설립안을 각각 교육과학기술부에 23일 제안했다.

지난달 15일 서남표 KAIST 총장은 생명연에 일반적인 연구협력에서 공동연구협력센터의 설립, 그리고 두 기관에 통합에 이르는 협력안을 제안하면서 두 기관의 갈등은 시작됐다. 이에 교과부는 이달 23일까지 두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각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KAIST는 A4 한쪽 분량의 제안서를 통해 “세계적인 생명공학 연구교육집단으로 발전하기 위해 생명연과 KAIST가 통합 운영”하는 ‘KA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구원)안을 제시했다. 나아가 KAIST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을 유치하는 방안까지 내놨다.

반면 생명연은 KAIST와의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공동연구협력센터인 ‘KRIBB-KAIST 바이오메디컬 융합연구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KAIST 중심의 통합이 아닌 두 기관의 공동 부설 형태로 연구센터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또 생명연은 KAIST뿐 아니라 서울대와 포스텍, 충남대와도 공동융합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삼성과 코오롱, SK텔레콤 같은 기업들과 기술사업화협력센터를 운영하는 협력모델을 제시했다. 이날 교과부는 두 기관이 내놓은 협력안에 대해 “27일 다시 논의하자”고 통보했다.

서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symbio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