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탄핵'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또 '이명박 정권 퇴진'과 '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 쇠고기 수입과 관련 없는 구호도 외쳤다.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0시 5분경부터 서울시청 서울광장 쪽으로 진출 하려했으나 경찰에 막혀 저지됐다.
<<경찰을 향해 '경찰청장 아들은 군 면제' 등의 구호를 외친 시위대는 3, 4명 씩 흩어진 뒤 경찰이 없는 청계천 산책로 등을 이용해 을지로로 이동했다.
오후 10시 50분경 을지로 입구에 다시 모인 시위대는 인근의 도로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며 충무로와 퇴계로 등을 거쳐 동대문 시장까지 계속 행진했다.
경찰은 청계광장 주변에서 시위대가 세종로와 종로로 진출하는 것을 막았을 뿐 을지로와 동대문 시장으로의 행진은 막지 않았다.
부산, 대전, 대구, 수원,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이날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으나 경찰과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전북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시민과 민주노총 회원 등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갖은 뒤 600m 정도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에 앞서 경찰은 25일부터 27일까지 무단 도로 점거 등 불법 시위 혐의로 211명을 연행해 이 중 105명(고교생 9명 포함)은 석방하고 106명은 서울 시내 13개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석방된 연행자들은 초범인데다 반성하는 태도가 뚜렷했으며 재범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기 때문에 훈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26일 확성기 장비가 달린 특정 단체의 소속 승용차가 시위대와 동행하며 경찰 배치 상황 등을 알린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다음 달에 열릴 △6월 항쟁 △효순이와 미선이의 기일 △6·15 남북 공동정상회담 등 진보 진영의 '기념행사'가 촛불시위와 연계돼 시위가 확산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정부 고시 시점인 29일과 30일에도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릴 것"이라며 "촛불시위 주최 측은 이 흐름을 다음 달 내내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신광영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