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완공… 집창촌은 패션단지로
서울 영등포의 옛 경성방직 공장터에 매머드급 복합유통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최근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일대 4만4371m²에 ㈜경방이 지하 5층, 지상 20층으로 짓는 복합빌딩의 설계변경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경방은 방직공장 터에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특1급 호텔과 쇼핑몰을 갖춘 초대형 복합시설을 세운다.
이와 함께 영등포구는 영등포역 집창촌을 패션전문상가로, 영등포역과 영등포시장 지하도를 이어 지하쇼핑몰로 만든다.
○ 방직공장터에 ‘제2의 코엑스’
경성방직은 국내 최초의 면방직회사. 1936년 영등포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며 터를 닦았다.
2002년 ㈜경방이 공장터 개발 계획을 세운 뒤 2003년 9월 공장이 멈췄다. 이 자리에 연면적 10만 평 규모인 ‘제2의 코엑스’가 들어선다.
㈜경방은 호텔 1개동(15층)을 비롯해 오피스빌딩 2개동(16, 20층), 쇼핑몰, 멀티플렉스 등 5개동을 짓는다. 경방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리모델링한다. 7개동 연면적은 33만 m².
메리어트호텔(특1급)이 입주하고 쇼핑몰에는 대형할인점(이마트) 교보문고 게임센터 스포츠센터 웨딩홀 레스토랑 패션몰이 들어선다. 쇼핑몰의 규모는 코엑스의 2배이다.
멀티플렉스는 영화관(2300석)과 전문콘서트홀(400석) 같은 문화공간으로 채운다. 단지에 4500평 규모의 녹지공간을 넣었고 지하공간을 연결해 걸어서 다니기에 편하도록 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영등포역 일대는 강남과 인천을 잇는 교통의 관문이어서 유동인구가 많다. 백화점 대형할인점 쇼핑몰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상권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영등포 집창촌은 패션전문 단지로
영등포역 집창촌은 패션전문 단지로 개발한다. 집창촌 일대 1만6500m²를 6개 구역으로 나눠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구청이 권장하는 건물용도(패션단지)로 건축물을 지으면 용적률을 400∼600%로 올려주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
새로 짓는 건축물의 저층부에는 패션판매시설이, 고층부에는 업무시설이 들어간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서 경방필백화점까지 1100m 구간은 젊음의 거리로 만든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동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다.
영등포역 지하도와 영등포시장 지하도는 2010년까지 연결한다. 영등포구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두 지하도 사이(182m)를 잇고 영등포 교차로 일대 지하공간을 개발한다.
유동인구를 지하로 분산해 지상의 통행 혼잡을 줄이고 지하상가를 살리기로 했다. 지하공간의 연면적은 9386m².
지하공간에는 환승통로 광장과 지하보도, 상가, 휴식 공간 등 편익시설이 들어선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