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10% 절약 고유가 파고 넘자”

  • 입력 2008년 5월 29일 03시 00분


휘발유-경유 이어 LPG-LNG 값도 줄줄이 인상 대기

정부, 절약운동 앞장… 기업-시민단체 동참 유도

영세서민 지원 ‘에너지 바우처제도’ 등 적극 검토

《유가 급등으로 국가경제와 서민가계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공공부문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다. 정부는 28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정부 및 공공부문 에너지 소비 10% 절약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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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외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조현 에너지 자원 대사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정부청사 주차 유료화와 더불어 공무원들에게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또 1∼3층 등 엘리베이터의 저층 운행을 중단하고 실외 온도 30도 이상일 경우에만 냉방 기구 가동, 퇴근할 때 모든 전기기구 플러그 뽑기 등 실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부부처뿐 아니라 공기업, 지하철 등 공공기관에 냉방기구 온도 제한 등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시민단체 등에도 에너지 절약 운동 자율 동참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에너지 10% 줄이기에 나선 것은 생활 속 지혜를 발휘해 에너지를 조금만 줄여도 전체적으로는 상당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또 영세 서민이 ‘에너지 쿠폰’을 내면 무료로 석유, 가스 등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고유가로 인한 화물 운송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다음 달로 끝나는 유가 보조금 지급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경유와 휘발유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가스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하는 E1과 SK가스는 다음 달부터 LPG 공급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LPG 가운데 가정용 및 취사용으로 쓰이는 프로판가스는 kg당 100원 이상,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가스는 L당 50원 이상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가스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주 전국 평균 프로판가스 가격은 kg당 1676원, 부탄가스는 L당 946원이었다.

이들 수입업체가 LPG 가격을 올리면 원유를 정제해서 LPG를 만든 뒤 국내에 공급하는 정유회사들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가격 변동이 없었던 액화천연가스(LNG·도시가스)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시가스는 앞으로 20% 이상의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28일 오전 기준으로 가격 정보를 공개하는 전국 주유소 9369곳 가운데 2697곳(28.7%)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값보다 비싸지는 등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역전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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