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침몰 거북선, 이번엔 꼭 찾는다”

  • 입력 2008년 5월 29일 05시 48분


경남도 ‘이순신 프로젝트’ 내달 2일 탐사 출항식

칠천도 인근 금곡리-옥계리-어온리 1년간 조사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을 문화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이순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경남도가 거북선 찾기에 본격 나선다. 이 사업은 “의미는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남도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20분 거제시 하청면 옥계마을 운동장에서 김태호 지사와 박판도 도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북선을 찾아라’ 출항식을 개최한다.

거북선 탐사 장소는 칠천도 인근 금곡리와 옥계리, 어온리 등이다. 도와 계약을 맺은 한국해양과학기술과 한국수중공사 등 3개 탐사 전문업체 컨소시엄이 1년간 작업을 벌인다. 8억 원의 사업비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 등 조선 4사가 2억 원씩 댄다.

탐사 대상은 거북선과 판옥선, 조선 군선과 천자총통 등 무기류를 비롯해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과 관련된 모든 군수품이다.

칠천도 인근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대패한 곳으로 전함이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1597년 7월 7일 시작돼 16일까지 계속된 칠천량해전에는 조선 군함 180척, 일본 군함 600여 척이 각각 참전했지만 조선군은 거북선과 판옥선 등 140∼160척이 파손됐다. 또 수군 1만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탐사대상 지역은 수심이 비교적 얕고 뻘 퇴적층이 넓게 발달돼 있으며 바람과 해류의 흐름이 약해 매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탐사를 시도한 적이 있으나 장비와 기술이 지금보다 떨어졌다”며 “칠천량해전 당시 일본 수군이 정박 중이던 조선 수군을 공격했던 어온리와 금곡리, 옥계마을 앞 포구 등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해안시대와 이순신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거북선을 찾아라’를 선정한 경남도는 지난해 5월부터 경남발전연구원에 해저유물 탐사 대상지 선정용역을 주는 등 본격 탐사에 대비해왔다.

한편 일부에서는 “주요 해전 장소 가운데 상당수는 양식장으로 바뀌었거나 매립됐다”며 “해군사관학교가 장기간 탐사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거북선을 1년 만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목선인 거북선은 격파될지라도 침몰 가능성은 낮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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