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가천의대 지적장애인 생활체육 무료교실

  • 입력 2008년 5월 29일 06시 02분


몸 움직이면 지적 자극 ‘톡톡’ 자신감 ‘쑥쑥’

“교수님, 팽이처럼 생긴 이 동그란 물건은 무엇인가요?”

“티볼이에요. 몸의 중심을 잡아 평형감각을 익히는 데 좋은 운동기구입니다.”

2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연수동 가천의과학대 지성관 1층 건강관리센터.

이 대학 체육과학부 김창균(44) 교수가 지적장애 청소년 14명에게 공을 던지고 받는 동작을 가르치고 있었다.

특수체육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보조강사가 돼 청소년들이 몸을 움직이는 것을 도왔다.

이어 김 교수는 센터에 설치된 각종 기초체력 측정장비를 이용해 청소년들의 심폐지구력과 근력, 유연성 등을 평가했다.

보조강사로 참여한 오아라(24) 씨는 “비록 장애가 있지만 교육에 대한 집중력은 매우 뛰어나다”며 “청소년들이 즐겁게 체육활동을 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가천의과학대는 지적장애를 가진 12세 이상 인천지역 청소년을 위해 매주 수, 금요일 무료로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인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를 발달시키고 여가생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1일부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청소년의 부모를 만나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들의 특성과 취미,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개성이 각각 다른 청소년의 흥미를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에서 청소년들은 우선 체조, 스트레칭과 같은 체력운동을 실시한다.

이어 푹신한 매트에서 구르기와 텀블링, 제자리멀리뛰기, 가볍게 뛰기를 반복하며 이동기술을 연습한다.

이와 함께 던지고 받는 물체조작기술과 음악에 맞춰 리듬운동을 하다보면 지적장애를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조강사들은 청소년들이 동작이나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항상 격려를 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운동경기의 규칙을 알려주기 위해 플라스틱 공과 방망이를 사용해 일종의 야구경기를 진행하는 ‘미니 티볼게임’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3개월에 걸친 교육이 끝나면 졸업식과 함께 청소년들의 체력발달과 장애개선 효과를 발표하는 평가회도 열린다.

김 교수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건강 증진과 함께 사회적응력과 인지영역을 발달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많은 장애인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생활체육교실은 7월까지 계속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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