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 남쪽 해안은 펜션들의 ‘뽐내기’

  • 입력 2008년 5월 30일 06시 59분


지붕이 땅으로 향한 거꾸로 된 집, 주말농장과 야생화 단지가 있는 펜션, 북유럽풍 목조 건물….

인천 강화군 남단 갯벌(천연기념물 제419호)을 따라 도는 해안도로 일대가 ‘펜션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수도권 근교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강화지역 펜션들이 예약률 전국 1위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갯벌 주변에 펜션 건립 열풍이 불고 있고, 각양각색의 건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강화군에 신고된 419개의 민박·펜션 가운데 70%가량이 남단 갯벌이 속한 화도면과 길상면에 몰려 있다.

23일 기자가 자전거를 타고 남단 갯벌을 따라가 보았다. 길상면 초지대교 초입에는 낙조마을로 유명한 화도면 장화리(버드러지)까지 25km 거리라는 푯말이 있었다.

동검도로 건너는 길목에 ‘발상의 전환’이 연상되는 펜션이 눈에 들어왔다. 숙소와 카페 2개동의 지붕이 땅에 박혀 있는 ‘거꾸로 된 집’(www.geokkuro.net).

건물 바닥(이 집의 지붕)에 흰색 승용차가 거꾸로 매달려 있고, 창과 문도 거꾸로 또는 90도 비틀어져 달려 있었다.

가천의과대 앞에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란 뜻의 ‘해밀’(www.haemilpension.net)이란 유럽풍 펜션이 있다.

선주를 주인으로 한 횟집이 몰려 있는 길상면 선두선착장과 이 집이 맞붙어 있다. 요즘 선착장 횟집에 가면 밴댕이, 병어, 새우가 많이 잡혀 자연산 횟감을 싼값(2, 3인분에 3만∼4만 원 선)에 맛볼 수 있다.

강화 남단 갯벌에서 유일하게 모래사장을 갖춘 동막해수욕장 주변은 펜션 밀집단지.

이 중 분오리저수지 앞의 산비탈에 ‘요정들의 선물’(www.elfgift.net) 등 5개 펜션으로 구성된 ‘해오름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장화리 버드러지 일대는 풍광이 뛰어나 펜션들이 몰려 있다.

버드러지 마을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nakjo.invil.org)에서는 주변 10여 개 펜션과 관광지,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마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인천시교육청의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이 있어 갯벌 체험을 하려는 학생과 가족이 많이 찾는 편이다.

이 일대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나눔 펜션’(www.nanum-pension.co.kr)은 이색 시설을 갖춘 곳이다. 전체가 유럽풍 목조 건물이고 야외에 수영장, 히노키탕, 미니 축구장을 갖췄다.

이 집에서 기르는 여섯 살짜리 애완견(코커스패니얼종)은 손님들이 4km의 산책로로 나설 때 뱀을 쫓으며 길을 끝까지 안내해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의 인기 펜션을 소개하는 ‘예쁜 펜션들의 모임’(www.gbpension.net)이란 인터넷 사이트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석모도로 향하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선수선착장 앞에는 유럽형 타운하우스인 ‘리제’(www.theriese.com)가 조성되고 있다. 지상 4층 5개동의 건물에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게스트하우스, 텃밭을 갖춰 별장 겸 펜션으로 사용되는 단지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