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200명 한때 고립…시위대 “비폭력”

  • 입력 2008년 6월 2일 01시 11분


촛불시위대 5000여명 남아 대치...큰 충돌은 없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가 2일 새벽 1시 현재 경찰 병력과 뒤섞여 충돌을 빚고 있다.

1일 오후 8시경부터 세종로 교차로와 종로, 서대문, 서울시청 방향 네 거리를 가득 메우고 경찰과 대치를 시작한 시위대는 오후 10시를 넘어서면서 상당수가 귀가하고 10시 반경부터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일부만 남아 경찰과 대치를 계속했다.

2일 오전 0시 30분경 경찰이 저지선을 넘어서 시위대 쪽으로 다가가자 광화문 쪽에 있던 시위대가 일시에 종로와 서대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대문과 종로 쪽에서 대기하던 전경 들이 도로를 막은 채 시위대를 압박해 와 서대문 쪽으로 이동하던 시위대는 광화문 쪽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종로 쪽에서 시위대를 압박해 오던 전경 200여명은 이내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까지 치달았으나 뒤쪽에서 따라온 시위대가 기존에 있던 시위대와 함께 순식간에 이들을 에워쌌다.

경찰을 포위한 시위대는 물병 등을 던지기 시작했으나, 일부 남성 시위 참가자가 손을 내 저으며 '비폭력'을 외쳤고, 이 소리를 들은 다른 시위자들도 입을 모아 "비폭력"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위대는 진정을 되찾기 시작해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새벽 1시 현재 경찰은 시위대를 동화면세점~광화문우체국 도로 남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1일 오후부터 약 2만여 명이 모여 시위가 시작됐으나 이날 오후 10시를 전후해 상당 수 시위대가 해산했기 때문에 현재 시위대의 규모는 5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주말인 31일에 시작된 시위는 일요일인 1일 오전까지 밤새 계속됐으나, 2일은 평일이기 때문에 생업에 종사하기 위해 상당 수 시위대가 일찍 귀가한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 35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울 시청 앞 광장 앞 도로를 10개 차로를 점거하고 거리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기다리던 시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 중 일부가 ´광화문으로 가자´로 외치자 모여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일시에 뛰쳐나가 도로를 점거했다.

경찰은 전·의경 100여명을 동원시위대의 거리 행진을 막으려 했으나 덕수궁 앞 부근에서 저지선이 뚫리면서 시위대는 광화문으로 향했다.

시위대는 ´이명박 물러나라´, ´고시철회´ 등을 외치며 광화문을 거쳐 정부종합청사, 서울 지방 경찰청 앞 도로까지 이동해 시경과 인근 적선빌딩 앞 도로를 점거해 농성을 계속했다.

경찰은 5시반경부터 시위대를 향해 "청계천으로 이동해 평화시위를 계속 해 달라"는 방송을 반복했고 이에 따라 시위대는 다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 반 시청 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오후 8시경에는 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 병력이 버스 등을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지하자 현재까지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을 "해산하라"는 안내방송을 반복적으론 내보내고 있으나 시위대는 좀처럼 해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리적인 충돌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2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역 광장에 모인 뒤 남대문 시장 방향으로 2개 차로를 점거하며 행진을 벌였다. 한대련은 이후 시위대와 합류해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석동율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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