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꿈은 이뤄진다 <상>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꿈은 이루어집니다. 확고한 목표와 흔들리지 않는 실천의지가 있다면 말입니다.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불가능해 보이던 꿈을 이루고만 학생의 이야기가 2회에 걸쳐 실립니다.》

분명한 목표는 ‘기적’을 만든다

10년 남짓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기억 속에 가장 또렷이 자리잡고 있는 학생이 있다. 그의 이름은 김샛별! 올해 한국외국어대부속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다. 김 군이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이름처럼 초롱초롱한 ‘샛별’은 아니었다.

○샛별과의 첫 만남

중학교 1학년생 샛별이는 수학에선 선행학습이나 심화학습도 거의 이뤄져 있지 않았고, 공인영어점수도 따놓은 것이 없는 그저 평범한 남학생이었다. 그는 특목고 준비반(First Class)에 들지 못하고 내신 강화에 중점을 두는 프리미어 클래스(Premier Class)에 배정됐다.

하지만 샛별에게는 중학 1학년생답지 않은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명문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는 두 삼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샛별이는 초교 6학년 때 민족사관고를 다루는 TV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본 뒤 ‘민사고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을 가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게 됐다. 학생들은 대부분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샛별이처럼 분명한 목표와 실천의지를 지니는 경우는 드물었다.

‘민사고 준비반에 들어가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세운 샛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뒤지는 학습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할 것이 우선’이라는 자기 암시를 걸었다. 항상 교무실로 선생님을 쫓아와 모르는 내용을 물었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괴롭히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다.

○민사고반에 들어가다

결국 샛별이는 중학교 1학년 말에 특목고 준비반에 들었다. 민사고반에 들어가려는 샛별에겐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기다리고 있었다. 영어 실력이 월등히 높거나 좋은 토플점수가 있어야 했던 것. 당시 샛별이의 영어 실력은 민사고반은 고사하고 평균 수준에도 못 미쳤다.

영어에 발목 잡힌 샛별. 민사고반에 있는 학생 대부분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공부를 해왔고, 일부는 해외 거주 경험이 있어 토플 공부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온전한 국내파인 샛별에겐 영어가 큰 부담이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샛별이가 영어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민사고 수학경시대회를 치르기 위해 심화된 공부를 해나가야 했다. 계속되는 모의고사, 반복되는 자기 진단과 오답노트 작성…. 한 고비를 넘으니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는 샛별이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기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샛별이는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갔다. 확고한 목표의식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민사고반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샛별이는 어학원인 YES영어사관에서 본격적으로 영어에 매달렸다. 미국 유학을 생각하는 샛별에게 영어는 너무나 절실했다. 민사고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이 수 년간 외국에 살면서 터득한 영어실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다.

샛별이는 말 그대로 ‘무식하게’ 영어 공부를 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하루 100개 이상의 단어를 써가며 외웠다. 오고 가는 차 안에서 영어테이프를 들으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놓지 않았다. 노력은 결실을 이뤘다. 해외여행 한 번 해보지 않은 샛별이는 결국 민사고 지원이 가능한 CBT 토플 점수까지 달성하게 됐다.

○현실로 다가온 꿈

어느 덧 3학년생이 된 샛별에게 민사고 입시가 다가왔다. 그는 민사고 수학경시대회에서 4등급을 받았다. 중학 3년간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내신성적도 최상위였다. 샛별이는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이게 웬일인가. 샛별이는 민사고 최종 2차 시험에서 아쉽게도 탈락했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한 김 군은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는 ‘준비된 사람은 늘 대안까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외대부속외고 영어과에 합격했다. 샛별이는 미국 유학의 꿈을 이어갔다. 3년 동안 무서우리만치 성장해 간 샛별이는 4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합격 통지를 받았다. 맨땅에서 성실함 하나로 출발한 샛별이가 어느덧 미국 명문대 유학의 꿈을 이루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려 한다.

목표가 분명할수록,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운 과정이 세분화되어 있을수록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커진다. 지금도 샛별이의 말이 귓가에 들려온다.

“하고픈 것이 너무도 많은데, 지금은 내 미래를 위해 해야 할 것만 할래요!”

추명호 영재사관학원 송파직영 캠퍼스 교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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