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학부에 경영학 신설”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2009년부터… 인문사회과학 전공으론 처음

“과기 인력 못지않게 금융 인력 양성 필요”

2009년부터 KAIST에서도 경영학을 전공할 수 있게 된다.

배순훈 KAIST 서울부총장(경영대학장)은 2일 “KAIST가 탄생할 당시 한국 경제는 제조업 중심이었지만 최근 금융 선진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과학기술 인력 못지않게 핵심 금융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학부에도 경영학 전공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KAIST 개교 이후 학부 과정에 인문·사회과학 관련 전공이 개설되는 것은 처음이다.

경영학 전공의 교과 과정은 금융학에 중심을 둔 형태로 구성할 방침이다.

배 부총장은 “‘세계 경제전쟁’의 흐름이 금융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KAIST 금융전문대학원이 외국의 명문대학과 성공적인 공동학위제를 운영하는 등 금융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 금융학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KAIST는 경영학 전공의 정원을 전체 정원(2008년 700명, 2009학년도부터 800∼1000명으로 증원될 수 있음)의 약 43% 수준에서 정한다는 방침 아래 학년별 최대 정원은 3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 등과 맞물려 너무 많은 인원이 경영학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강의는 최근 통합이 결정된 한국정보통신대(ICU) 소속의 경영학 전공 교수 16명과 금융전문대학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들이 맡는다.

또 외국인 교수를 포함한 대규모 교수 채용으로 대전캠퍼스의 경영학 전공 교수와 서울 경영대학원 교수를 총 100여 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배 부총장은 “학문 융합시대를 맞아 KAIST는 경영학, 경제학, 정치학, 언어학 등에서도 세계적 명문인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역할모델로 삼고 있다”며 “경영학 학부 전공 개설 뒤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경제학 전공도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특별자치시)에 행정대학원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이날 교수들에게 대학원생을 배정해줄 때 경쟁 원리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수들에게서 제출받은 연구 제안서를 학장과 대학 본부 등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한 뒤 결과에 따라 대학원생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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