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각 대학의 동맹휴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강사가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을 위해 휴강하거나 출석을 부르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연세대에서 ‘기독교와 현대사회’ 과목을 강의하는 강사 A 씨는 최근 학교 커뮤니티에 “3일과 5일 예정된 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3일과 5일에는 집중 촛불문화제가 예정되어 있다.
A 씨는 “우리나라가 지금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가장 가치 있는 방식으로 (강의시간을) 사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화여대 경영학과에서 ‘회계정보원리’ 과목을 강의하는 강사 B 씨 역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3일과 5일 출석 확인을 하지 않겠다”며 “여러분의 판단에 따라 의미 있는 한 주가 되길 바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연세대 3학년 이모(23·여) 씨는 “강의를 맡은 선생님들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본다”며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도 대학생의 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세대 양일선 교무처장은 “촛불집회를 위해 휴강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학교의 공식적인 행사 외에 다른 이유로 휴강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