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이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이 사업은 서울을 역사와 광장, 녹지와 문화의 공간으로 개발하는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들었다. 그 핵심은 가로수를 들어내고 차로를 줄여 가운데를 광장으로 꾸미는 것이다. 사업이 끝난 뒤 내국인과 관광객들이 북악산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한다는 생각을 하면 기대가 된다.
그러나 광장이라는 공간만 만든다고 해서 문화가 살아날 수는 없다. 자칫 광화문 앞에 조성된 넓은 공간이 휑한 섬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또 차로 축소에 따른 교통 체증이 상존하고, 거리에서 광장으로 진입하는 편의가 고려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광장이라는 공간을 만드는 일에서 나아가 도시의 숨결이 스며들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