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스스로 광우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일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인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이세진(25) 씨는 “광우병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수출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무시한 채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쇠고기’란 식의 지나친 공포감을 조장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특정 사회단체나 대학 동아리에 가입한 적이 없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이용하는 것 같아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씨가 1인 시위를 하는 장소 근처를 지나가던 회사원 김모(53) 씨는 “학생의 용기가 가상하다”며 “있지도 않은 광우병을 정치적 세력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민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데 어떤 취지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이냐”며 이 씨에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 씨는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안전을 우려한 경찰의 요청을 받고 1인 시위를 중단했다가 두 시간 뒤 시위를 계속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