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차고지 못옮겨 속천개발 차질… 2년후 옮기면 된다”
“외곽의 차고지를 시내 중심으로 옮긴다니 말이 되나.”
“임시 차고지를 구하지 못하면 개발사업에 차질이 생긴다.”
경남 진해시와 지역 주민들이 버스 차고지 문제로 씨름 중이다.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해 외곽의 차고지를 시내 중심으로 일시 이전하려 하자 교회와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때문이다.
▽‘이전 중단해야’=교회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진해여객 차고지 이전 반대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상두 이귀자)는 3일 “진해여객 차고지의 시내 이전을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해시와 진해여객은 속천∼해군사관학교 간 도로개설에 편입되는 진해여객의 속천동 차고지를 임시로 옮기기 위해 터를 물색하다 여좌동 761-33 중앙시장 앞 대영주유소와 옛 장복예식장 사이 2500m²를 골랐다. 목재상과 상가가 있던 곳을 진해여객이 매입했으나 인근 교회 등의 반발로 공사는 중단된 상태.
시민연대는 △환경문제 △교통체증 △행정 난맥상 등을 문제로 들고 있다.
이들은 “매연과 소음 등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여객이 보유한 버스는 55대.
시민연대는 “진해여객이 이 땅에 들어오면 대형버스 출입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교통체계의 변경이 불가피하고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도로개설이 6년 전 계획됐음에도 임시 차고지를 구하지 못한 것은 진해시의 행정부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진해교회 서성헌 목사는 “시간을 두고 외곽에 대체 터를 찾아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차고지 이전을 강행한다면 시민 서명과 촛불집회, 실력행사 등 투쟁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4일 오전에는 진해시청에서 기자회견도 연다.
▽‘이전 불가피’=진해시는 “2년 이상 외곽 쪽에서 대체 터를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다”며 “8월 말까지 차고지를 옮기지 않으면 도로개설은 물론 이와 연계한 속천지역 개발사업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진해시는 “속천동 바다 매립이 끝나는 2년 뒤에는 차고지를 다시 속천동으로 옮기면 된다”고 덧붙였다.
진해시의 한 관계자는 “공영차고지가 아닌 기업 소유의 차고지는 노선변경이 따르지 않는 한 시에서 위치 문제를 직접 좌우할 수는 없다”며 “많은 주민이 찬성하는데도 교회와 일부 주민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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