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태안 해변… 맨발로 달려보세요”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3분


“기름유출 사고를 당한 충남 태안 해안의 환경에 이상이 없음을 알리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전의 소주회사 ㈜선양의 조웅래(40·사진) 회장은 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5일 태안군 남면 몽산포와 청산포 해수욕장에서 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곱고 깨끗한 모래로 소문난 이 해수욕장의 백사장 8km를 맨발로 달리는 행사로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라 축제로 만들 계획.

어살(물속에 싸리 등으로 담을 쌓아 고기를 잡는 도구)로 고기잡기와 조개 캐기, 실치 잡기, 황토 팩, 맨발도장 찍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열린다.

마라톤이 끝나면 서해안의 바다와 해안선, 섬을 배경으로 ‘노을음악회’를 마련한다.

조 회장은 “4월 중순경 몽산포와 청산포 해수욕장을 찾아 맨발로 백사장을 걷다가 주민을 위해 맨발마라톤대회를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태안의 청정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6000여만 원을 들여 사람과 물고기, 갈매기가 어우러지는 로고와 대회 이름을 기획사에 의뢰했다.

조 회장은 “행사 비용을 회사 연간 순이익의 4분의 1가량(4억 원)으로 추산하지만 자원봉사를 제외하고는 현금 후원을 일절 받지 않겠다. 기름 걷힌 태안 백사장을 맨발로 달리고 즐기는 모습이 국내외에 소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마라톤에 입문한 뒤 풀코스를 34번 완주한 마니아. 숲의 황톳길을 뛰는 피톤치드마라톤대회와 맨발로 뛰는 마사이마라톤대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대회 참가비용은 무료. 042-537-9500, www.sandvista.co.kr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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