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민선 4기 구청장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반환점을 도는 서울 시내 구청장 25명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본보는 구청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부구청장에게 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구청장 4명을 골라 달라고 요청했다. 곤란하다는 7명을 제외하고 18명이 참여해 61표를 던졌다.
○ 구로구청장과 중랑구청장이 1위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문병권 중랑구청장이 공동 1위로 나왔다. 각각 10표씩 얻었다.
양 구청장은 “공무원 조직에서 어디를 찌르면 되는지를 아는 사람” “구로구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서울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뀌고 IT 업체가 속속 입주하면서 벤처 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7400여 개. IT 업체가 5776개(77.1%)로 가장 많다.
문 구청장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구민이 원하는 점을 찾아내는 실사구시형의 사업을 한다” “재치 있는 사업으로 중랑구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조용한 외곽 주거지역이던 중랑구에 최고 47층에 이르는 고층 건물을 유치하고 강북 문화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재정자립도(29.27%)가 서울에서 가장 낮지만 복지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부구청장이 뽑은 베스트 구청장 | |
구 | 득표 |
중랑구 | 10 |
구로구 | 10 |
노원구 | 9 |
성동구 | 8 |
성북구 | 5 |
서초구 | 5 |
양천구 | 4 |
동작구 | 4 |
은평구 | 2 |
동대문구 | 1 |
영등포구 | 1 |
강남구 | 1 |
마포구 | 1 |
계 | 61 |
○ 관료 출신 구청장들 좋은 평가 받아
이노근(9표) 노원구청장과 이호조(8표) 성동구청장은 아깝게 1위를 놓쳤다.
부구청장들은 이노근 구청장에 대해 “아이디어가 많아 직원은 피곤할지 몰라도 주민은 좋아하더라” “주민 대상 문화 사업 등 생각하지 못했던 시책을 많이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이호조 구청장은 오랜 공무원 경력에서 나오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빅 4에 이어 서찬교(5표) 성북구청장, 박성중(5표) 서초구청장, 김우중(4표) 동작구청장, 추재엽(4표) 양천구청장의 점수가 높았다.
부구청장들은 대체적으로 관료 출신 구청장에게 호의적이었다. 행정업무와 공무원 조직을 잘 안다는 점이 강점이라는 얘기.
공교롭게도 상위권 4명 모두 서울시 근무 경험이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대책본부 주무부장과 환경기획관을 지냈다.
문병권 구청장은 육사를 졸업한 뒤 국무총리실을 거쳐 서울시에서 일했고, 이노근 구청장은 시정개혁단장을, 이호조 구청장은 교통관리실장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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