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女초등생 ‘의문의 실종’ 6일째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9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집에서 남자 2명에게 납치된 뒤 6일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4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4시 10분경 대구 달성군 유가면 허모(72) 씨 집에 30대 남자 2명이 침입해 허 씨를 마구 때린 뒤 손녀 허모(13·초교 6학년) 양을 납치해 달아났다.

허 씨는 “이날 오전 잠을 자는데 범인들이 방안으로 들어와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리다 옆방에서 달려와 이를 말리던 손녀를 강제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옆방에는 허 양의 여동생(11)도 있었지만 납치되지 않았다. 이들 자매는 전국을 돌며 생업에 종사하는 부모와 떨어진 채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경찰은 금품을 요구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허 씨 가족을 잘 아는 사람의 범행으로 보고 비공개로 수사하다가 성과가 없자 공개수사(현상금 500만 원)로 바꿨다.

납치된 허 양은 1일과 2일 3차례에 걸쳐 평소 알고 지내는 중학생 A(15) 양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납치됐다가 탈출해 중구 동성로 부근에 있으니 나를 좀 데려가 달라”고 전화해 경찰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다.

허 양은 키가 158cm에 얼굴이 통통한 편으로 미키마우스 그림이 있는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한편 3일 오후 5시 45분경 경기 의정부시 가릉1동 도로변 4층 상가건물 앞에서 40대 남자가 B(11) 양을 흉기로 위협해 2층의 빈 사무실로 끌고 가려 했다.

B 양이 소리를 지르자 이 남자는 손으로 입을 막고 흉기로 위협했지만 행인들이 쳐다보자 달아났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의정부=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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