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가’ 난도 크게 올라… 수리 ‘나’-과탐도 까다로워
4일 실시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는 게 대다수 입시기관의 분석이다. 문학 작품 가운데 낯선 지문이 많이 출제됐고 까다로운 비문학 지문으로 독해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이 많았다.
사회 지문으로 출제된 ‘조세전가’나 과학 지문으로 나온 ‘신기루 현상’도 정교한 독해력을 요구해 지난해 수능보다 등급 컷이 4∼5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쓰기 문제에도 낯선 유형이 많아 풀이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지난해 수능에서 지나치게 쉬웠다는 지적을 받았던 수리 ‘가’형은 난도가 매우 높아졌고, 수리 ‘나’형도 다소 어려워졌다.
수리 ‘가’ ‘나’형 모두 ‘보기’에서 참·거짓을 선택하는 문제가 늘었고, 여러 단원의 개념을 통합한 문제가 출제됐다. 수리 ‘가’형의 경우 ‘미분과 적분’ 29번은 삼각함수를 여러 번 적용해 푸는 문제로 상위권 수험생도 까다로웠다는 반응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고 말했다.
▽외국어=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읽기와 쓰기는 출제 유형에서 큰 변화가 없었고, 말하기와 듣기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지만 일부 문제가 낯선 유형이었다.
▽탐구=사회탐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반면 과학탐구의 난도는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사회탐구에서는 세계사와 세계지리, 경제지리 등이 다소 어려워졌고, 과학탐구에서는 지난해 지나치게 쉬웠던 화학Ⅱ를 비롯해 생물1, 생물2, 지구과학2 등에서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아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17일 정답을 확정 발표하고, 결과는 26일까지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난도 분석 | ||||
입시기관 | 언어 | 수리 ‘가’ | 수리 ‘나’ | 외국어 |
종로학원 | 약간 어려움 | 아주 어려움 | 아주 어려움 | 약간 어려움 |
대성학원 | 어려움 | 어려움 | 어려움 | 지난해와 비슷 |
청솔학원 | 어려움 | 아주 어려움 | 아주 어려움 | 〃 |
메가스터디 | 상당히 어려움 | 특히 어려움 | 특히 어려움 | 비슷하지만 체감 난도는 상승 |
유웨이중앙교육 | 어려움 | 주관식 문항 어려움 | 주관식 문항 어려움 | 다소 어려움 |
중앙학원 | 어려움 | 전반적으로 어려움 | 다소 어려움 | 지난해와 비슷 |
비타에듀 | 훨씬 어려움 | 조금 어려움 | 다소 어려움 | 상위권에는 쉽고 하위권에는 상당히 어려움 |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