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마니아들이 ‘가보고 싶은 간이역 5곳’ 중 하나로 꼽았던 함백역이 바로 그곳.
강원 정선군 ‘함백역 복원 추진위원회’(위원장 진용선)는 1957년 정선군에 최초로 건립됐다 2년 전 철거된 50년 역사의 함백역사를 복원하기로 하고 9일 오전 11시 기공식을 한다고 4일 밝혔다.
지상 1층, 연면적 61.49m² 규모로 복원될 이 역사(목제기와)는 철도청, 국가기록원 등으로부터 입수한 사료와 문화재 복원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3개월 일정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함백역은 1957년 3월 함백광업소 등의 무연탄 수송로로 건립된 뒤 1993년 폐광되기까지 하루 800여 명이 이용하는 제법 큰 역이었다. 그러나 폐광 이후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역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명맥을 유지하다 2006년 10월 31일 철도시설관리공단 결정에 의해 철거됐다.
철거 후 주민들은 “함백역사는 마을 역사나 다름없다”며 기금과 건축자재를 모으는 등 자체 복원운동에 나섰고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인 간이역 보존운동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진용선 함백역복원추진위원장은 “3개월 후 함백역이 완공되면 1950, 60년대 탄광촌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마을 역사 자료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옛 추억을 되살리는 차원을 넘어 국내 석탄산업의 흥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는 모범 사례가 될 만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복원사업 시작을 계기로 기록사진 전시회 등 석탄산업의 보고였던 함백을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