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비 소형차 기준 2400원… 시민들 “너무 비싸”
경남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마창대교가 24일 개통된다. 창원∼김해 구간의 창원터널, 창원∼진해 구간의 안민터널처럼 유료도로다.
경남도는 4일 “마산시 현동과 창원시 양곡동을 연결하는 1.7km의 마창대교 공사가 마무리돼 24일 오후 6시 마산 쪽 교량 입구와 돝섬에서 지역 주요 인사와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 및 경관조명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다리는 경남도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2004년 4월부터 건설했다. 현대건설과 프랑스 브이그사 등으로 구성된 ㈜마창대교에서 2648억 원을 투입했다. 마산과 창원 쪽 접속도로 8.77km는 경남도가 3530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너비 20m의 왕복 4차로이며 인도는 없다.
내진(耐震)은 물론 태풍 ‘매미’ 당시 풍속인 초속 38m의 2배를 넘는 78m까지 견디도록 설계됐다.
경남도 이홍기 민자사업팀장은 “국도 2호선 대체우회도로의 준공으로 창원과 마산, 진해 등 연계도시의 110만 대에 이르는 교통량에 의한 교통체증 해소와 산업물동량 수송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며 “기존 도로에 비해 거리는 7km, 이동시간은 28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물류비 절감도 연간 4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창대교는 준공식 이후 2주 정도 시운전과 관리운영권 등록 등을 거쳐 다음 달 15일부터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소형차 2400원, 중형차 3000원, 대형차 3700원, 특대형차 4900원 등으로 계획하고 경남도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요금은 2038년 7월까지 30년간 징수한다.
그러나 당초 소형차의 통행료를 2000원으로 예상한 데다 기존 유료도로인 창원터널이나 안민터널(승용차 기준 500원)에 비해 크게 비싸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경남도 관계자는 “국가 재정사업이 아닌 민자유치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이해가 부족해 통행료를 둘러싼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달리 유료 터널과 교량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마창대교에 이어 창원 제2터널이 포함된 창원∼부산 강서 구간 도로와 창원∼마산 구간의 팔용터널, 김해∼양산 구간의 천주산터널, 창원∼김해 구간의 비음산터널 등도 민간자본을 유치해 유료도로로 건설할 계획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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