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반대’ 목소리도 점차 확산

  • 입력 2008년 6월 7일 02시 57분


한 40대 남성이 6일 서울 중구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촛불집회 참석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홍진환 기자
한 40대 남성이 6일 서울 중구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촛불집회 참석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홍진환 기자
이세진씨 1인시위에 동참

인터넷 회원도 5000명으로

대학생 이세진(25) 씨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 씨가 처음으로 촛불집회 반대 시위를 한 뒤 1인 시위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생겼다.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 카페 회원도 현재 5000여 명으로 늘었다.

6일 오후 3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밝은 인터넷 세상 만들기 운동본부’ 회원 3명 등 10명은 각각 피켓을 들고 이 씨와 함께 “이제 그만 촛불은 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켓을 든 이수현(50·여) 씨는 “어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이 씨에게 시민들이 욕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대통령을 뽑았으면 시간을 주고 지켜봐야지 무조건 반대하고 시위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5일 대학생 김모(20·여) 씨와 직장인 이모(29) 씨도 이 같은 1인 시위에 동참했다.

김 씨는 “촛불시위 반대 카페에서 글을 보고 동참했다”며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 생각을 피력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 영상취재: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기자

이세진 씨는 “그동안 격려 전화도 받고 격려금을 보내주겠다는 분도 계셨지만 오해를 살까 봐 거절했다. 시민들이 항의하는 바람에 밀쳐지고 몇 대 맞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시위 현장에서는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실랑이가 계속 벌어졌다.

6일 한 시민은 1인 시위 중인 이 씨에게 “알바(아르바이트)비 얼마 받느냐”고 말했다. 촛불집회 반대 시위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이를 제지하던 경찰은 실랑이를 벌였다.

한반도대운하 지지 국민운동본부 회원 10여 명도 같은 장소에서 ‘촛불시위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 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가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시민 100여 명에게 “사이비는 물러가라”는 야유를 들었다.

인터넷 공간의 촛불시위반대 카페에서 “동참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누리꾼 글이 이어졌다. ID ‘아이에스’는 “오늘은 부디 안전해야 할 텐데. 기도합니다”라고 이 씨의 안전을 걱정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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