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관련 발언으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아 온 개그우먼 정선희(36·사진) 씨가 6일 출연 중인 일부 프로그램에서 당분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씨의 소속사 라임엔터테인먼트 측은 “정 씨가 오늘 방송을 통해 촛불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지만 말로는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며 방송 후 제작진에게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처음 촛불 발언을 한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와 시사적인 성격의 TV 프로그램인 ‘불만제로’ 그리고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등 3개 프로그램을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 등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은 계속 맡는다. 정 씨는 이날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촛불시위 참여자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정 씨는 지난달 22일 이 프로그램 진행 도중 “광우병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를 해도 이런 사소한 것, 환경오염 시키고 이렇게 맨홀 뚜껑 퍼가고, 이게 사실 굉장히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되는 범죄”라고 말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촛불집회 참석자를 비하했다”며 사과와 퇴출을 요구하는 한편 정 씨를 기용한 CF업체 등에 항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