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2003년 집단 운송 거부로 전국적인 물류대란을 초래한 이후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운송 거부를 반복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는 2003년 5월 2일 포항 철강공단을 시작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으로 이어졌다.
멈춰선 화물연대 소속 차량은 전체 화물차의 10%가 안 됐지만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수출품 수송이 지연돼 2주 동안 피해액이 5억4000만 달러(6500억여 원)나 됐다.
전자업계는 항구를 통해 수출하는 가전제품을 내보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 삼성전자는 평소의 76%에 해당하는 물량을 보내지 못했다.
LG전자도 PDP TV용 핵심 부품 등 수입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일반트럭을 동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하루 1000여 대의 생산 차량을 전국 13곳의 출고센터에 운송하는 업무가 일시 중단됐다.
당시 화물연대는 운송 거부를 결의하며 기름값과 도로통행료는 계속 오르는데 운임은 10년 넘게 제자리라며 도저히 생계를 지탱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정부의 중재로 1차 물류대란이 매듭된 지 석 달 만에 화물연대는 2003년 8월 21일 2차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이때도 부산지역 컨테이너 화물의 장거리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고 경기 의왕시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전국적으로 물류에 큰 차질을 빚었다.
2006년 12월 2일 시작된 화물연대의 3차 집단 운송 거부 때는 조합원 사이에 폭력적 운송방해 사태가 벌어져 비판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포항에서 운행 중이던 화물차 앞 유리창에 돌을 던진 혐의로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 2명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