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항공사 운임이 오르고 해외 노선이 끊기는 등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막혀 관광업계가 시름에 잠겨 있다.
제주도는 대한항공이 다음 달 1일부터 유류할증제도를 적용하면서 제주∼김포 노선 항공요금이 최고 10만8300원까지 오른다고 9일 밝혔다.
제주∼김포 노선 항공요금은 현행 주중 7만3400원에서 8만8800원, 주말 8만4400원에서 9만9800원으로 각각 오르고 성수기에는 9만2900원에서 10만8300원으로 인상된다.
제주∼김해 노선도 주중 5만6900원에서 7만2300원, 주말 6만5400원에서 8만8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대한항공의 유류할증제 적용으로 제주와 김포, 김해를 잇는 노선의 항공요금은 16%에서 최고 27% 오른다.
제주도는 항공요금 인상으로 제주를 방문하려던 잠재 관광객이 관광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려 50만∼90만 명의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는 항공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제주노선 항공기의 항공유에 대한 면세 및 시설이용료 면제, 항공요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10% 면세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해외 항공노선의 중단도 제주관광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제주∼중국 상하이(上海) 노선은 5월 7일부터 중단됐고, 대한항공의 제주∼일본 오사카(大阪) 노선은 다음 달 1일부터 주 14편에서 8편으로 줄어든다.
제주와 대만을 잇는 제주∼타이베이, 제주∼가오슝 노선은 대만 위안둥(遠東)항공 부도로 5월 13일부터 운항 중지됐다.
제주도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제주도와 관광업계가 고비용, 저효율의 제주관광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가격 인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기간교통망인 항공문제에 대해 내륙과 차별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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